일상

와이퍼 고무날 셀프 교체

평안한 날들 2022. 2. 4. 15:55

며칠전부터 차 와이퍼를 작동시키면 운전석 쪽에 딱 눈 앞 정면이 잘 닦이지 않았다.

평소에도 그렇게 유리를 티 하나 없이 깨끗하게 관리하지는 않기에 그냥 무심히 지나치려 했으나

안전과 직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없이 와이퍼를 교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어마어마하게 종류가 많이 나왔다.

셀프교체 방법도 그렇게 어려운 것 같지 않아서 주문을 하려는데 앗....

호환되는 그 많고 많은 차종 안에 내 차가 없다.

 

보통은 운전석(600~650mm)이 조수석(400~450mm)보다 와이퍼 길이가 길고, 두 개가 같은방향으로 작동하는데

내 차는 양쪽이 둘 다 700mm나 되고 다른방향(손을 벌리며 까꿍하는 느낌)으로 움직이는 대향형 와이퍼다.

700mm로만 검색을 해보니 제품이 있긴 했다.

그런데 검색 과정 중에 차주들의 카페를 들어가보게 되었고,

와이퍼 자체를 사제로 교체한 적 없이 아직 순정품을 사용중이라면,

rubber blade만 순정부품을 구입해서 교체해 끼우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순정부품의 내구성이 훨씬 좋다는 의견이었다.

 

유튜브로 이것 저것 찾아보고, 부품번호도 확인하고, 

시골마을인데도 마침 부품대리점이 있길래 나가는 길에 순정부품 98351A4000 2개를 구입했다.

직영점에서는 개당 3,520원으로 조회 되는데

여긴 대리점이라 그런건지, 내가 호구처럼 보여서인지 개당 4,000원씩을 불렀다.

어차피 인터넷으로 사면 배송비가 추가되고, 직영점까지 가려면 연료비가 들테니

이 정도 수준으로 쇼부를 보기로 했다.  

대리점 직원은 같은 사이즈를 2개 주문하는 나를 아주 이상하게 쳐다 보면서

계속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운전석만 두개를 사냐며....

차종과 연식을 불러주고 직원이 pc화면을 한참 들여다 보고서야 아무말 없이 달라는 대로 물건을 내 주었다.

물건이 새 물건 같지가 않았다. 안쪽이 너무 더러웠다. 고무가 녹은 건가... 

complain을 잘 못 한다. 속에서는 짜증이 나는데.  

그냥 내가 손해 보고 말지 싶다....

몇년이나 묵혀 둔 재고일까. 이런 걸 순정부품이라고 팔아도 되는 건가.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고무날 교체는 완료했다. 

한번쯤은 경험해 볼 만 한 작업이었다.

와이퍼를 탈거하다가 일부분이 조금 부러지는 바람에 내가 지금껏 뭔 쓸데없는 짓을 했나 싶었다.

일단은 본드로 붙였고, 작동은 정상적으로 되고 있다.

후우..... 쓰는 데까지 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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