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열빙어

평안한 날들 2021. 2. 16. 18:15

알이 꽉 찬 뼈째 먹는 생선이 먹고 싶어서
열빙어를 주문했다.
양미리를 먹을까, 알도루묵을 먹을까 하다가
열빙어로 결정. 이유는 구하기가 더 쉬워서?
만사가 귀찮다.

양미리 30마리를 씻어 올리브유를 바르고
에어프라이어에 180도 25분 조리.
소스는 간장+마요네즈+설탕+와사비+다진고추.

저녁으로 때우려고 아보카도 한 개도 반으로 썰고.

두구두구두구... 한입 먹어보니.... 질기다.
어느 부분에서 미스가 있었을까? 하...
기대가 너무 컸나보다. 담엔 무 넣고 조림해 먹어야지.
그래도 끝까지 다 먹었다. 못 먹을 정도 아니었다.


옥션 고래푸드에서 10,420원 주고 산 열빙어 1kg(약55미)
크고 알도 차 있고 괜찮았다. 내가 조리에 실패했을 뿐.


어제까지 더웠는데 갑자기 추워지고 바람이 세차게 불더니
눈이 온다.
눈 쏟아지기 전 1시간 산책.

정상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우리교회 십자가가 보였다.


오늘 거액을 지출할 일이 있었다.
예상했던 금액의 2배 이상...
기분이 별로여서 급 입맛 상실 되는 바람에
열빙어 맛을 제대로 못 느낀지도 모르겠다.
아직 다 끝난 일도 아니고 3개월 후에나 마무리되는데
추가비용이 생길 수도 있고,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내 양심에 걸리는 일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일이 진행되는 기간동안 예민하고 겁 많은 나는
또 얼마나 마음이 불안하고 많이 울게 될까.
돈은 잃더라도 정신건강은 잃지 않기를...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
나를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은 내가 상상 못한, 내게 가장 필요하고 이로운 길로 인도해 주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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