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해주러 간다​

밥 해주러 간다​        -       유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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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신호로 바뀐 건널목을 허둥지둥 건너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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섰던 차량들 빵빵대며 지나가고

 

놀라 넘어진 할머니에게

 

성급한 하나가 목청껏 야단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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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방 중요한 일 땜에 급한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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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은 채 당당한 할머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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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뭔 중요한 일 있느냐는 더 큰 목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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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 못한 막내 눔 밥해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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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슥 밥 먹이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게 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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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꾼들 표정 엄숙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