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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QT

오직 예수 뿐이네 - 소진영

할머니는 독실한 신자셨다.
시골마을에 사셨는데 마을의 성도들과 모여 가정예배를 드리다가
지금의 교회를 설립하고 목사님을 초빙하셨다.
15년쯤 전 우연히 교인 한 사람이 경매 사이트를 보다가
읍내 아파트 단지 내의 상가가 경매물건으로 나와 있는 것을 보고
시골마을은 점점 사라져 가니 읍내로 교회를 옮겨야 비젼이 있지 않겠냐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교회는 돈이 없었지만, 장로님들이 본인들의 논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이자는 교회가 내는 조건으로
상가의 2,3,4층을 낙찰받았다고 한다.

내가 아버지의 요양 병간호를 핑계로 시골에 같이 내려왔을 때,
교회는 상가로 옮긴지 8년쯤 되었다고 했다.

4년쯤 전 교회는 땅을 사서 멋진 새 건물을 건축했다.
아버지는 할머니가 설립하셨던 교회라 애정을 많이 가지고 계셨기에 건축헌금을 하셨다.
건축의 많은 비용을 상가의 양도차익으로 충당했고, 현재도 상당한 대출이 남아 있다.
2주 후에 헌당예배를 드린다.

15년 전과 비교했을 때 교인이 얼마나 늘었는지 나는 모르지만,
상가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출석교인은 100명 쯤으로 그닥 변화는 없는 것 같다.
코로나 시대와 겹쳤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나는 상가에 있었을 때 목사님의 설교말씀에 공감한 적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았던 것 같다.
오직 예수 뿐이네. 이 곡도 그 때 예배 중 목사님이 소개하신 곡이다.

요즘은 뭐랄까. 영혼이 아닌 껍데기만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목사님이 변하신 걸까. 내가 변한 걸까. 둘 다 겠지.

어릴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다닌 대형교회에서
돈과 권력을 위한 다툼, 언행 불일치의 위선적인 모습을 많이 보았다.
그 때 담임 목사님은 아버지이신 원로 목사님 덕분에 성도수가 4만명이나 되는 큰 교회를
쉽게 세습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불화 끝에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는 아들이 되었다.
강단에 서서 십계명 중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말해야 하는 아들이었다.
아무리 신의 말씀을 이용해도 성도들이 모두 세뇌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떠날 때쯤엔 여전히 웅장한 성과 같이 멋진 교회 건물의 성도수는 1/3토막이 나 있었다.
나는 이제 작은 징조에도 경계하는 마음이 든다.

상가교회였을 때를 추억하며 이 찬양을 불러본다.

오직 예수 뿐이네 - 소진영


은혜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네
호흡마저도 다 주의 것이니
세상 평안과 위로 내게 없어도
예수 오직 예수뿐이네

크신 계획 다 볼 수도 없고
작은 고난에 지쳐도
주께 묶인 나의 모든 삶
버티고 견디게 하시네

은혜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네
나의 모든 것 다 주께 맡기니
참된 평안과 위로 내게 주신 주
예수 오직 예수뿐이네


https://youtu.be/fptmag7dex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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