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레전드를 보게 되었다.
2010년에 흥부네 11남매로 처음 방영되었고,
2014년에 돌아온 흥부네로 근황 업데이트가 방영된 모양.
이 때는 아들 2명이 늘어 13남매가 되었다.
경기도 용인. 연탄보일러의 시골집. 방은 3~4칸 정도인 거 같고.
아빠는 54세, 엄마는 43세,
첫째아들 25세(며느리 24세, 아들2명-첫째4세, 둘째2세),
둘째아들 23세, 셋째아들 22세, 넷째 딸 20세,
등등 해서 막내아들이 3세(손자와 한살차이).
아빠는 기초생활수급자, 한 물류회사에서 일용직 상하차,
첫째 아들은 같은 회사 정규직 배차담당,
둘째,셋째 아들은 역시 같은회사의 야간 상하차 알바.
방송을 본 사람들이 온라인 상에서 이야기하는
이런저런 논란들을 떠나서
이 방송을 보며 내가 가장 놀라웠던 한가지는
아이들의 밝은 표정이었다.
방송이라고 인위적으로 지어낸 표정 같지 않았다.
다둥이의 등록금을 다 댈 수 없는 환경에서
동생을 대학 보내기 위해 자신의 진로는 어쩔 수 없이
실업계로 결정했다고 말하는 고등학생 딸.
그런데 슬퍼보이지 않았다.
인생은 길다고, 한국사 선생님이 되고 싶은 자기의 꿈은
좀 늦게도 이룰 수 있다고 말하면서 밝게 웃는 얼굴.
온 가족이 웃상이다. 신기하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은 선천적 기질인 걸까?
이 아이들은 웬지 30대가 되고 40대가 되어도
이렇게 웃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이 신기한 가족은 이 방송 이후로도 출산을 계속했다고 한다.
13남매가 14남매가 되었고,
첫째아들의 자녀가 2명에서 3명이 되었고,
셋째아들도 자녀를 1명 두었다고...
또 한가지 놀라운 일은 이들이 모두 한집에 사는데
함께 사는 가족 구성원이 총 22인이라는 것.
인간극장 레전드가 되기에 충분하다.